이번은 단순명료한 시스템 소개가 아니라 초보 분들에게 어떻게 캐릭터/클래스/빌드를 정할지 방법을 추천 드리는 글입니다.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간 것이니 100% 이 글이 맞다! 가 아니라 이 사람은 이렇게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읽어주세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CD34B5CF9C3D914)
패스 오브 엑자일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이 아니라 많이 짜증 날 수 있습니다. 빌드를 따라가지 않으면 캐릭터가 똥망할 거라는 사람도 많고, 그렇다고 알아봐서 스스로의 빌드를 짜보자니 알게 너무 많아서 짜증나고.... 디아블로나 던파의 경우에는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은지 알려면 단순히 클래스를 보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예시를 볼까요?
소환수를 마구 소환해서 돌아다니면 애들이 알아서 적들을 패주는 플레이 스타일의 소환술사가 하고 싶다....
이러면 다른 게임에서는 주루룩 클래스를 훑어보고 디아블로에서는 네크로맨서/부두술사, 던파에서는 서머너가 있으니까 그 클래스를 선택해서 플레이 하면 끝이었지요. 레벨이 올라가면 그 캐릭터만 찍을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을 찍고, 그걸 즐기면 되었습니다.
반면 패스 오브 엑자일은? 네크로맨서 클래서가 있는 위치를 하면 되겠지? 하고 선택해봤는데 백날 레벨업 해도 정작 소환 스킬을 찍을 수 가 없습니다. 레벨업 해서 얻는 패시브로는 "소환수의 데미지 +10% 증가" 같은 것 밖에 없으니까요. "좀비 소환", "스켈레톤 소환" 같은 스킬젬을 얻어서 사용해야 하죠. 거기다가 네크로맨서의 "제물의 능력 증가" 패시브 노드를 활용하기 위해서 시체가 생길 때 마다 꼬박꼬박 시체를 제물 삼아 소환수들을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제물 스킬을 쓰고...
정작 둘러보니 위치(네크로맨서)가 아니라 엉뚱한 템플러(가디언)가 유령 소환과 오라로 무장해서 자기가 하고 싶었던 걷기만 해도 알아서 애들이 주위를 처리하는 스타일의 소환술사를 하고 있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197465CF9C3EF15)
플레이 스타일이 클래스로 정해지지가 않았습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진입장벽이 다른 것 보다 좀 높습니다. 클래스 선택했으니 이걸로 내 플레이 스타일은 이렇게 되겠지? 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패시브 트리, 아이템, 그리고 스킬젬에 따라서 플레이 스타일이 엄청나게 바뀝니다.
(사실 위의 경우도 템플러가 오라에 보너스를 주는 노드가 많아서 저렇습니다. 위치도 "제물 스킬 효율 상승" 패시브 말고, 오라 관련 노드를 찍었다면 비슷하게 플레이 할 수 가 있었을 겁니다. 오라의 효율은 템플러가 더 좋지만 (마나 소모량 감소, 효율 증가 노드 등이 근처에 많음), 대신 위치는 더 많이 소환수를 소환할 수 있으니까요. 템플러는 강력한 오라 + 적은 소환수로, 위치는 약한 오라 + 많은 소환수로 비슷한 스타일을 할 수 있었겠지요. )
최소한 도미누스가 마지막 스토리 보스였던 시절과는 달리 처음에 퀘스트 보상으로 얻게 되는 스킬 젬과 그에 도움 되는 서포트 스킬젬을 설명해주는 튜토리얼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지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6A6D465CF9C3EE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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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다른 RPG 게임에서는 전사, 마법사 같은 클래스 선택이 플레이 스타일의 50~80%를 좌우 했다.
2.) 패스 오브 엑자일에서는 클래스 선택이 플레이 스타일의 20% 정도만 차지 할 뿐, 패시브 트리, 스킬 젬, 그리고 아이템이 80%를 차지한다.
3.) 그래서 모든 걸 알기 전 까지는 빌드가 짜는게 어렵게 느껴져서 진입 장벽이 타 RPG 게임에 비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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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빌드를 짜느냐?
자신이 쓸 주력기가 될 "스킬 젬" 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해서 빌드를 찾으시거나 만들어보면 됩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에서는 스킬 젬만 있고, 그걸 쓸 능력치만 되면 전사던 도적이던 마법사던 원하는 스킬을 쓸 수 있습니다. 화염폭풍을 쓰고 있는 전사라던가, 단도로 엘리멘탈을 걸어서 적을 족치고 있는 마녀라던가....
과장 조금 더하자면 캐릭터 클래스는 패시브 노드에서 어떤 스킬에 보너스를 주는 노드에 가까운지를 정하는 것 뿐입니다. 마라우더는 도끼 데미지를 올려주는 노드에 가깝다던지, 뭐 그런 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클래스/어센던시 클래스는 단순하게 "방향성"을 제시할 뿐, 굳이 그런 스타일로 플레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예시중 하나로 사실 화염 마법 쓰는 저거너트 (....)는 오랫동안 애용되어온 빌드일 정도입니다. 전사 캐릭터니까 전사 빌드만 하는건 아니란 소리죠.(....)
그리고 아이템들 또한 주로 주력 스킬젬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맞춰줍니다. 예를 들어서 주력 스킬이 "물리 공격력 150%로 때린다" 라는 젬이어서 공격력이 높은 무기를 찾는 반면, 스킬 젬에 비례해서 데미지가 높아지는 스펠 스킬젬의 경우에는 무기의 공격력은 하등 쓸모가 없죠.
(실제로 부캐로 키우고 있는 마법토템 빌드인 Tom은 액트 1 때 얻은 무기로 액트 10 까지 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스킬젬을 주력 데미지로 쓸지 정하고, 그것을 위주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 난 땅 찍어서 가시 돋게 하는 그라운드 슬램이 좋던데. 이걸로 주력기로 써야지." 하고 정했으면 거기서 부터 이제 어떤 클래스로 할지, 어떻게 데미지를 올릴지 정하는거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A729465CF9C3ED11)
제가 캐릭터 포스팅에서 캐릭터 빌딩을 여행에 비유해서 말씀 드렸는데
1]주력을 무엇으로 할지 정하기 (갈 지역 정하기)
2]주력을 어떻게 올릴지 정하기 (그 지역에서 뭘 하며 놀지 정하기)
3]어떻게 그 노드들을 연결할지 정하기 (어떻게 갈지 교통편 정하기)
4]그 다음 필요 체력, 방어력, 저항치 어떻게 채울지정하기 (숙박, 식사 어떻게 할지 정하기)
여기서 1번을 캐릭터가 아닌 "스킬 젬" 으로 중점을 두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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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다른 게임과 달리, 캐릭터 클래스를 중심점으로 빌드하지 말고, "스킬 젬"을 중점으로 빌드를 짜거나 찾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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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스킬젬이 몇개나 되냐.... 고 물어보실텐데요.
트랩, 토템, 저주,오라 같은 특이한 계열을 제외하고 직접적으로 바로 데미지를 주는 평범한 계열만 보면...
공격계 스킬이 약 60개 정도
마법계 스킬도 약 60개 정도
있습니다. 자, 여기에 서포트 젬으로 링크를 더해서 차이점을 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수가 무궁무진하죠. (예시: 범위가 넓어지는 "광역범위 증가" 젬을 달아주느냐, 범위가 좁아지는 대신 데미지가 넓어지는 "집중공격" 젬을 달아주느냐 등....)
그런데 서포트 젬은 어차피 나중에 바꿀 수 도 있으니, 가장 중요한 것은 주력 스킬젬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검 밖에 못 쓰는 "블레이드 퓨리" 스킬을 주력젬으로 삼다가, 도끼로 밖에 못 쓰는 "그라운드 슬램" 같은 것으로 스킬을 바꾸려면 무척 힘드니까 말이죠....
나중에 스킬 젬, 클래스, 아이템 이 세가지를 모두 얼추 이해하게 되면 재미있는 빌드를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주먹 데미지를 엄청 올려주는 유니크 장갑을 사용해서 무기를 안 들고 주먹으로 적들을 후려치고 다니는 원펀맨 빌드라던가....
하지만 그건 고인물(...)들이 하는거고, 처음하시는 분들은 스킬젬을 기본 베이스 삼아서 차근차근 빌드를 만들어보거나, 찾아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각 클래스가 액트1 초반에 퀘스트 보상으로 얻는 스킬젬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면 패스 오브 엑자일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조금 더 시작하기가 편하지 않을까 합니다.